[뉴스 큐레이션] 2022년 1월 13일

이상직 국회의원(무소속·전주을)이 12일 오전 전주지방법원 1심 판결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방송·통신·인터넷언론들이 일제히 속보로 관련 기사들을 내보냈다.

일간지들도 자사 인터넷신문에 해당 기사를 1보로 올린 데 이어 13일 자 지면에 경쟁적으로 반영했다. 그런데 서울의 주요 일간지들과 방송사들이 이 의원 법정구속 뉴스를 다양한 해석과 함께 적극적으로 다룬데 비해, 정작 전북지역 일간지들의 경우 대부분 사회면에 사건기사로 작게 취급하는 등 소극적으로 의제를 다뤄 대별됐다.

전북지역 일간지들 소극적 보도...서울언론들 적극·다양한 보도 '대별' 

MBC 1월 12일 보도(화면 캡처)
MBC 1월 12일 보도(화면 캡처)

특히 전북지역 주요 일간지들은 전날 법정구속된 내용을 단순하게 전달하는데 그치는가 하면 일부는 전주을 보궐선거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반면 서울의 주요 통신사, 방송사, 일간지들은 이 의원의 법정구속 의미와 함께 이스타항공 해고 근로자 등 주변의 반응들까지 다양하게 전달해 대조를 이뤘다.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 통신사들을 비롯해 KBS, MBC, SBS, 서울신문, 동아일보 등 주요 언론사들은 이 의원 구속 이후 이스타항공 해고 노동자들을 주목했다. 특히 노동자들을 대표해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 지부장) 인터뷰를 내보내 시선을 끌었다. 

이 의원의 전주지법 1심 판결 직후 "이스타항공 해고 노동자들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한다"고 밝힌 박이삼 위원장의 발언이 서울의 주요 언론들에 의해 부각됐다.

박이삼 노조위원장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해고 노동자들 한 풀렸으면...”  

연합뉴스 1월 1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1월 1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박 위원장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형량이 생각보다 낮아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너무 명백한 범죄 행위에 대해 수사부터 선고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을 내팽개치고 고통스럽게 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스타항공에서 해고된 노동자 605명 중 회사를 아예 떠난 분도 있지만, 복직을 기대하며 일용직 노동으로 살아가는 분도 있다"며 "아직 사측이 해고자 복직에 관한 아무런 언급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 딸 해외 이주와 무관하다고 믿는 사람 누가 있겠나“ 의혹 제기 

조선일보 1월 13일 사설(홈페이지 갈무리)
조선일보 1월 13일 사설(홈페이지 갈무리)

이와 관련 서울의 한 보수신문은 사설에서 ”아직도 더 큰 의혹이 남아 있다“며 청와대와의 관계를 거론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딸 가족이 2018년 돌연 태국으로 이주하는 것을 도왔다“고 사설은 운을 뗐다. 

이어 ”문 대통령 사위는 이스타항공이 지급보증을 서 준 회사에 취직했다“고 밝힌 사설은 ”이 의원이 대통령 딸 가족을 챙겼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문 대통령은 이 의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앉혔다가, 지난 총선 당시 여러 의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을 만들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딸의 해외 이주와 무관하다고 믿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반문한 사설은 ”문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이 의혹은 수사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을 보궐선거 후부군 거론...전북도민일보·새전북신문 동일 내용 '시선'

전북도민일보 1월 13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1월 13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와 새전북신문은 13일 제목만 약간 다를 뿐,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서울 주재기자 이름으로 각각 내보냈다. 

두 신문은 ‘전주을 이상직 의원 법정 구속 벌써 보선 가능성에 입지자 관심’, ‘전주을 보선 기대감, 후보들 군침’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벌써부터 전주을 보궐선거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며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오는 4월 30일 이전에 결정되면 다가오는 6·1지방선거와 전주을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 속에 전주을 보궐선거 후보 하마평에는 대어급 중앙 인사와 지역 인사들이 모두 오르내리고 있다“며 ”전북의 정치 현실에 따라 정동영 전 국회의원과 김현미 전 국토부장관, 김승수 전주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전북신문 1월 13일 3면 기사
새전북신문 1월 13일 3면 기사

이어 ”국민의힘 정운천(비례대표) 의원은 대선 결과에 따라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민주당 전주을 지역위원장에 도전했던 양경숙(비례대표) 의원도 보궐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지만 의원직 사퇴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방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복당이 사실상 결정된 최형재 노무현재단 전북지역 공동대표와 이덕춘·고종윤 변호사, 김희수 도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된다“고 앞서갔다.

각종 오명 기록 이상직, 갈수록 '첩첩산중'...끝까지 재판 가나?

SBS 1월 12일 보도(화면 캡처)
SBS 1월 12일 보도(화면 캡처)

이처럼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혐의로 또다시 구속되면서 정치권 반응과 언론의 해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법정에서 국회의원 임기를 채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지역 주민들은 "편치 않다", "고통스럽다"고 호소하고 있다. 

국회 배지를 단지 불과 1년여 만인 지난해 4월 28일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구속된데다, 구속 184일 만인 지난해 10월 28일 구속 만료를 16일 앞둔 시점에서 재판부 직권으로 보석으로 출소했지만 77일 만에 또 법정구속으로 교도소에 들어가는 기록들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국회에서 이미 한 차례 가결됐기 때문에 이번 법정구속은 불체포특권에 구애받지 않았다. 또 이미 법원이 보석을 결정했더라도 구속영장의 효력은 잠시 정지할 뿐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재판부의 이번 법정구속으로 이 의원은 다시 최대 6개월 동안 구금된다. 아울러 앞서 구속 만료 16일을 앞두고 출소한 만큼 구금 가능 기간에 16일이 더해진다.

여기에 이 의원은 국회에서 ‘의원직 제명’ 위기에도 처했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지난 5일 무소속 이상직·윤미향 의원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의결했다. 윤리심사자문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이상직 의원 등 3명에 대한 제명안을 심사한 결과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하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의견을 회신함으로써 선출직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 의해 배지를 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JTV 1월 12일 보도(화면 캡처)
JTV 1월 12일 보도(화면 캡처)

"보궐선거 시 민주당 또 후보 공천할까?"...따가운 시선 

따라서 여야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윤리특위의 심사와 본회의 의결 절차에 따라 이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윤리심사자문위의 심의 결과가 나온 만큼 여야는 조만간 이들에 대한 징계안을 심사할 윤리특위 일정을 조율할 전망이어서 빠르면 대선 이전에 결정이 날 수도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오는 26일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갈수록 첩첩산중인 상황에서 전주시을 보궐선거와 민주당 공천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지역구 정치 공백과 유권자들을 혼란스러운 상황에 이르게 한데는 이 의원을 공천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따라서 전주을 보궐선거 시에 민주당이 후보를 다시 공천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시선은 곱지 않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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