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전북지역 190여개 단체가 내년 전북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교육감 단일 후보를 내기로 했으나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 특히 단일화 후보검증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이 잇따라 사퇴하고 검증위원회까지 해산하면서 단일화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 후보 선출위원회(선출위)는 최근 이세우 후보검증위원장과 방승용 집행위원장에 이어 검증위원까지 줄줄이 사퇴하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단일화 규약 개정안 부결되면서 '삐걱' 

전북도교육청 전경
전북도교육청 전경

이 같은 파행은 14명의 검증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찬성한 단일화 규약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각 위원장들이 사퇴하고 검증위원들까지 사퇴하면서 비롯됐지만 앞서 단일화 과정 초기에 불거진 공정성 시비와 일정이 늦어진데 대한 책임 논란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출위는 ‘중단없는 교육개혁의 주체로 나서겠다’면서 지난 10월 26일 경선 후보 확정 발표 자리에서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 후보를 대상으로 50% 여론조사와 50% 선거인단 투표를 반영해 단일 후보를 11월 30일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000원 회비를 납부한 회원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이 회비 대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등 파문이 커졌다. 이어 도민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지만 공정성을 위한 경선 방식 규약 개정을 추진한 선출위원회 최고 의결기구 대표자 회의에서 참석자 3분의 2의 찬성을 받지 못해 부결됐다.

단일화 검증위원장 교체 이후 파행 거듭

 전북민주진보교육감 후보 3명(왼쪽부터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 차상철 전 전북교육정보연구원장, 천호성 전주교육대 교수)
 전북민주진보교육감 후보 3명(왼쪽부터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 천호성 전주교육대 교수, 차상철 전 전북교육정보연구원장)

앞서 전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검증위원장을 맡아왔던 문규현 신부가 병원 입원을 이유로 이세우 위원장에게 바통을 이어 줄 때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문 위원장의 사임은 각 후보들 사이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단일화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각 후보들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적격 여부의 문제점들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방용승 단일화 집행위원장은 "문규현 신부는 2~3주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며 "대신 이세우 목사가 검증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단일화 대상 후보는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 차상철 전 전북교육정보연구원장, 천호성 전주교육대 교수 등 3명이다. 선출위는 단일화 후보들을 대상으로 전북도민 여론조사 50%, 선거인단 ARS모바일 투표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11월 30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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