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전경
전북대병원 전경

전북대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3명의 목숨을 살리고 영면했다.

8일 전북대병원(병원장 조남천)에 따르면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실려 온 김모(30대) 씨가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지난 4일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했다.

고인의 장기기증으로 간이식이 필요한 만성간질환 환자 1명과 각막 이식이 필요한 환자 2명이 새 생명을 선물 받게 됐다. 김 씨의 가족들은 “평소 나눔과 봉사의 삶을 살고자 노력했던 고인의 삶을 기리고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며 “오랫동안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전북대병원에서는 올들어 뇌사판정을 받은 50~60대 남성들이 장기기증을 통해 숭고한 생명의 불씨를 되살리고 영면하는 일이 잇따랐다.  

지난달 23일에는 뇌출혈로 인해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그동안 치료를 받아온 김병수(60대) 씨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했다.

고인의 장기기증으로 인해 그동안 고통 받고 있던 신장 이식 대기환자 2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전북대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은 장재진(58) 씨가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숭고한 목숨을 살렸다. 

고인 역시 뇌경색과 뇌출혈로 인해 병원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했다.

고인의 장기기증으로 수 년간 투석을 받던 말기신장질환 환자 2명과 각막 이식이 필요한 환자 2명이 소중한 생명을 다시 선물 받게 됐다.

또한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와 뇌사판정을 받은 김정숙(60, 여) 씨도 2월 9일 장기를 기증하고 숨을 거뒀다.

간장과 신장, 각막, 조직을 기증한 고인의 장기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선정한 5명의 환자에게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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